여수 관광특구 지역은 어디어디 궁금
소영
0
408
01.31 19:37
대략 , 10년전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여수 하면 관광특구 뭐 이런거 지정 관련 뉴스가 생각나네요
관광 특구는 어떤 지역을 특정해서 말 하는건지 궁금하고,
맞다면, 여수 관광특구 지역은 어디어디 인지도 궁금 ..
는데 이삼 년 전부터 아직도 많은이제는 제법 그럴듯한 동네 꼴이 잡혀 갔다
이 들어서더니원래부터 있던 허름한 집들과
새로 생긴 집들과는 골목 하나를 경계로 하여 금을 긋듯 나누어
져 있었는데,먼 데서 보면 제법 그럴싸한 동네로 보였다
일단 들어와 보면지저분한 헌 동네가 이웃에 널려 있지만
그냥 먼발치로만보면 2층슬래브집들에
가려 닥지닥지붙은 판잣집 등속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서울의 변두리에 흔한 여느신흥 부락으로만 보였다
동네가 이렇게 바뀌자그것을 가장 좋아한 사람 중의 하나가 아버지였다
아까 말한 대로그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연탄을
두서너 장, 많아야이삼십 장씩만 사 가는 터여서
아버지의 일거리가 적고따라서 이곳에서 이삼 킬로나
따라서 이곳에서 이삼 킬로나떨어진 딴 동네까지 배달을 가야 했는데
동네에 새 집이 많이들어서면서부터
는 그렇게 먼 걸음을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집에서연탄을 한 번들여놓았다 하면 몇 달씩 때니까
자주 주문을 하지 않아서아버지의 일감이이 동네에서 끝나는 것만은 아니고
여전히 타 동네까지노새 마차를 몰기는
했지만 그전보다는자주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된 것만은 사실이었다.
새 동네(우리는우리가 그전부터 살던 동네를
구동네, 문화 주택들이하고 들어선 동네를
새 동네라 불렀다가 생기면서 좋아한 것은 비단 아버지
만은 아니었다구동네에 두 곳 있던 구멍가게
주인들도 은근히무언가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전까지는 가게의물건들이 뽀얗게 먼지를 쓰고 있었고
두홉짜리 소주병만육실하게 많았는데
그 병들 사이에차츰 환타니 미린다니 하는 음료수병들이며
퍼머스트 아이스크림도섞이고, 할머니의 주름살처
럼 주름이 좍좍말라비틀어진 사과 사이에 귤 상자도 끼이게 되었다
에는 볼 수 없었던우유 배달부가 아침마다 골목을 드나들고
신문 배달부들이 조석으로 골목 안을 누비고 다녔다
전에는 얼씬도 않던슈샤인 보이가 새벽이면
구두 닦으…….하면서외치고 다녔다. 전에는 저 아래 큰 한길가
근처에 차를 대 놓고면 오고 말 테면 마라는 식으로 버티던
청소부들이 골목안까지 차를 들이대고 쓰레기를 퍼 갔다
골목은 몹시도가팔랐다. 아버지는 그 골목에 들어서기만
하면 미리저만치앞에서부터 마차를 세게 몰아 가지고는
그 힘으로 하여 단숨에 올라가곤 했다
그러나 이 작전이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더러는 마차가언덕의 중간쯤에서 더 올라가지를 못하고
주춤거릴 때도 있었다아버지는 이마에 심줄을 잔뜩 돋우며
이랴, 이랴! 하면서노새의 잔등을 손에 휘감고 있는 긴 고삐 줄로
세 번 네 번 후려쳤다.노새는 그럴 때마다뒷다리를 바득바득 바둥거리며 안간힘을
쓰는 듯했으나그쯤 되면 마차가
슬슬 아래쪽으로미끄러져 내리기는 할망정 조금씩이라도올라가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마차에 연탄을많이 실었을 때와 적게 실었을 때에도 차이는 있었다.
적게 실었을 때는그깟 것 달랑달랑 단숨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런 때는 드물고대개는 짐을 가득가득 싣고 다녔다
가득 실으면 대충오백 장에서 육백 장
까지 실었는데아버지는 그래야만 다소 신명이 나지 이백 장이나
삼백 장 같은 것은처음부터 성이 안 차는 눈치였으며
백 장쯤은 누가부탁도 안 할뿐더 러 아버지도 아예 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우리 동네는 변두리였으므로얼마 전까지도 모두 그날그날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연탄 배달도 일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구멍가게에서 두서너 장을
사서는 새끼줄에대롱대롱 매달고 가는 게 고작이었다.
바득바득: 악착스럽게애쓰 는 모양. 신명: 흥겨운 신이나 멋
문화 주택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보건 위생에 알맞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슬래브 집: 슬래브(slab)로 만든 집
슬래브는 콘크리트바닥이나 양옥의 지붕처럼 콘크리트를
부어서 한 장의 판처럼만든 구조물을 말한다
등속 나열한 사물과같은 종류의 것들을 몰아서 이르는 말
신흥: 어떤 사회적사실이나 현상이 새로 일어남.
곡식, 가루, 액체따위의 부피를 잴 때 씀.
한 홉은 한 되의 10분의 1로약180mL에 해당한다.육실하게
문맥상 소주병만못마땅하게 많다.는 뜻을 속되게
표현한 것으로 보임.슈샤인 보이(shoeshine boy)구두닦이’를 이르는 말.이삼 년 전부터 우리 동네
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그그러나 동네의 모습이 이처럼 달라지기는 했어도
구동네와 새 동네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는 일은 없었다
너는 너 나는 나 하는 식으로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누가 다가오는
것을 거절하고 있었다다만 그들이 들어옴으로
해서 구동네 사람들의사는 모습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는데 아무
도 그걸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아버지도 배달 일이 늘어나서 속으로는 새 동
네가 생긴 것을 은근히싫어하지는 않는 눈치였지만
식구들 앞에서조차맞대놓고 그런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우리 노새는 온 동네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짤랑짤랑
이 골목 저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아니 그것은 새 동네 쪽에서 더욱 그랬다
원래의 우리 동네에서야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자기들은 아이들의
싯누런 kk이 든 요강 따위를 예사롭게수챗구멍같은 데 버리면서도
어쩌다 우리 노새가 짐을 부리는 골목 한쪽에서 pp을
찍 깔기면, 왜 하필이면여기서 싸. 어이구, 저 지린내
말을 부리려면 hh통이라도갖고 다닐 일이지
이게 뭐야. 동네가뭐 공동변손가. 어쩌고 하면서
아낙네들은 코를 찡 풀어노새 앞에다 팽개쳤다. 말과 노새의
구별도 잘 못하는 주제에아무 데서나 가래침을 퉤퉤
뱉는 주제에 우리 노새를보고 눈을 찢어지게 흘겼다
그러나 새 동네에서는단연 달랐다. 여간해서말을
잘 않는 아주머니들도우리 노새를 보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개중에는아이, 귀여워, 오랜만에 보는 노샌데.하기도 하고
어머, 지금도 노새가있었네.하기도 하고,아니, 이게 노새 아니에요?
아주 예쁘게 생겼네아이들이 이러면
나는 나의 시커먼몰골도생각하지 않고 어깨가 으쓱해졌다.
아버지도 그런 심정일까이런 때는 그럴 만한 대목도 아닌데 괜히
이랴, 이랴!”하면서고삐를 잡아끌었다. 나는 사실 새 동네 아이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걔네들은 집 안에서 무얼 하는지
도무지 밖에 나오는일도 드물었는데
나온다 해도 저희네끼리만어울리지 우리 구동네 아이들을 붙여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리가 걔네들더러끼워 달라고 한 일은 없으니까 붙여 주고 안 붙
여 주고 할 것은 없었는데보면 알지 돌아가는 꼴이 그런 처지가 못 되었다.
우리 구동네 아이들이야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놀아두 여간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
걸핏하면 jk질이요걸핏하면 ds질이었다
말썽은 어찌 그리도잘 부리는지 아이들 mk움이
커진 어른 gf움도 끊일날이 없었다. 그러자니 구동네
아이들은 자연히 새 동네 골목에까지 진출했다. 같은 골목이라도 새 동네는
조금 널찍한 데다가사람들의 왕래도 그리 잦
지 않아서 놀기에 좋았다그렇다고 새 동네 아이들이 텃세를 부리지도 않았
다. 그들은 저희끼리놀다가도 우리들이 내려가면
하나둘씩 슬며시 자기네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 아이들이었으므로
나는 평소에데면데면하게 대했는데이들이
우리 노새를 보고 놀라거나칭찬할 때만은 어쩐지
그들이 좋았다. 거기 비해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노새만 보면 iu덩이를툭 치거나, 꼬챙이 같은
걸로 건드리고머리를 쓰다듬는 척하면서
콧잔등을 한 대씩쥐어박고 하기가
일쑤였다. 평소에말수가 적고 화내는 일이 드문 아버지도